제87장 당신을 의심하지 말았어야 했어요

레나는 킬리안을 오랫동안 꽉 껴안았고, 극심한 압박감 속에서 그녀의 감정이 무너져 내렸다.

킬리안도 자신의 감정을 숨길 수 없었다. 그의 얼굴에는 깊은 감정의 흔적이 드러났다.

하지만 그는 그들이 아직 도주 중이라는 사실을 기억했다.

"좋아, 레나, 붕대는 다 감았어. 이제 여기서 나가야 해."

레나의 눈은 울음으로 여전히 붉었지만, 감상적인 말은 하지 않았다.

지금은 말을 나눌 때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. 크림슨 게이즈가 언제든 그들을 따라잡을 수 있었다.

킬리안의 말이 옳았다. 당장 떠나야 했다.

"알았어, 지금 가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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